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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of Mind 이지영展 / LEEJEEYOUNG / 李知盈 / photography
날짜 : 2011-05-15 (일) 22:08 조회 : 3554


이지영_broken heart_잉크젯 프린트_96×120cm_2011


Stage of Mind

이지영展 / LEEJEEYOUNG / 李知盈 / photography
 
2011_0512 ▶ 2011_0529 / 월요일 휴관

브레인 팩토리
 
BRAIN FACTO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82.2.725.9520
 
www.brainfactory.org

구성된 현실: 이지영의 포토그래픽 픽션 ● 이지영의 프로젝트『Stage of Mind』는 작가가 2007년 말부터 꾸준히 작업해온 작품들로서 가장 최근의 7점의 사진 작업을 이 전시에 소개한다. 전통적인 사진 작업 방법인 보여지는 사물, 인물, 풍경, 즉 존재하는 세계를 보이는 그대로 "찍는다"라는 개념을 떠나, 이지영 작가는 자신의 카메라 앞에 이미지를 찍기 위한 장면을 "구성한다." 장면들의 무대가 되는 공간은 서울의 한 작업실 공간 이다. 360× 410 × 240cm(구 작업실 크기는 340 × 370 ×240cm)의 일정한 공간 안에 작가는 허구의 공간을 변화 무쌍하게 연출 시킨다. 『Stage of Mind』 (마음의 무대)란 프로젝트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지영은 자신의 내밀한 심리적 상황이나,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규격화된 공간 안에 수시간의 수작업을 통해 자유로운 무대처럼 표현한다.

작업의 동기는 자아탐구에서 비롯되었다. 각각의 스토리의 세트 안에 대체로 화면 깊숙한 안쪽에 등장한 인물은 작가 자신이 대부분이며, 뒷모습, 신체의 일부, 엎드린 자세 등을 통해 화면을 지배하기 보다는 파묻히는 이야기의 일부분으로 겸손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표현된다. 이번 새로운 작품들은 과감한 소재와 패턴, 화려한 색채의 사용과 주제의 선택에 있어서, 성숙하고, 일관되며 세련된 단계의 작가의 결정을 드러낸다. 동양과 서양의 전설, 한국 속담, 어린 시절 경험, 직면한 현실 등을 소재로 표현했다. ● 이 중, 「I'll be back」은 일월설화 (日月說話)에 등장하는 호랑이가 잡았던 썩은 동아줄의 이야기의 절망적 상황을 수백 개의 부채로 물살을 재현하고, 팔 하나가 밧줄을 잡으려는 긴박한 상황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의지로 역경을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Broken Heart」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시각화한 작품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부질없는 도전, 「Last Supper」에서 치즈가 놓여있는 테이블을 향해 돌진하는 수많은 쥐들은 한정된 음식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치열함을 표현했다. 이는 또한 죽음을 임박한 예수의 운명을 예고하는 마지막 식사인 기독교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결국 역경을 디딘 인간은 재탄생 할 수 있다는 희망적 의미를 부여한「Resurrection」에서는 심청전과 오필리아 전설을 통해 죽음과 부활을 수작업으로 채색된 연꽃과 연 잎에서 생명이 싱그럽게 피어나도록 연출했다. 드라이 아이스를 써서 더욱 신비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전설,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도덕적인 주제가 강한 작품들과는 달리「Panic Room」과 「Treasure Hunt」과 같은 작품들은 아찔하게 현기증을 주는 방과, 빼곡한 풀밭을 각각 반복적인 패턴의 사용과 3개월간에 걸친 수작업 (공예용 철사를 이용한 풀밭 재현)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아연하게 만든다. 「Monsoon Season」은 지난 여름 홍수에 반 잠겨버린 작업실에서의 물난리 경험을 수많은 말미잘의 유혹을 뿌리치고 항해하는 위태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지영의 사진을 위한 "디렉토리얼 모드"적인 허구적 실현 구성은 1980년에 접어들면서 포스트 모던 사진 작가들이—보이는 세계의 현실에 입각한 진실성을 추구하던 모더니스트 사진 작가들의 사진 작업 방식에—반대하여 소재, 주제, 이에 따른 진실성까지 제조 될 수 있다는 포토그래픽 픽션의 창조의 방법론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결과물인 사진을 위해 작가 이지영이 만든 세트는 이른바 구성사진 (Constructed Image Photography)을 위한 것으로서 완성된 life-size모델 세트를 사진 작업이 끝나면 부수고 다시 만든다는 점에서 독일 조각가 및 사진작가 토마스 디멘드 (Thomas Demand)의 작업 방식과 비교 될 수 있으며, 이지영의 칼라 감각과 인물 사용의 초현실주의적인 Tableau× Vivants식의 연출 사진 (Staged Photography)은 미국 설치 사진 작가, 샌디 스코들랜드 (Sandy Skoglund)와 충분히 비교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일련의 작가들과 비교해, 이지영의 소재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한국적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며, 엄청난 상상력을 동원하여, 한 장면을 위해 몇 개월의 수작업이 요구되는 장면을 만든다. 작가는 똑같은 한 공간을 수십 번씩 뒤 밖이게, 밀실 폐쇄의 공간이 팽창했다, 수축했다 하는 세심한 연출 능력이 있다. 또한 항상 하나의 인물이 각각의 화면을 조용하나 힘있게 조율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지영은 사진작가임과 동시에 무대 시각 연출가, 퍼포먼스 예술가, 설치 미술가, 조각가, 화가의 역할까지 섭렵한다. ■ 이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