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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부 사진작가 베허 展
날짜 : 2004-05-19 (수) 15:12 조회 : 3249


독일 부부 사진작가 베허 展 20세기가 녹아있는 메마른 공장 풍경들 풀밭 위에 거대한 병들이 솟아난 듯 보이는 사진에 \'산업이 있는 풍경\'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철제 원통과 대형 관들이 늘어선 대규모 공장단지, 삼각 뾰족 지붕이 닮은꼴을 한 주택가 모습은 건조하기 짝이 없다. 메마른 회색 표면, 일말의 감정이나 한 치의 서정성이 침투할 여백을 안 주는 사물의 침묵이 화면을 엄숙하게 지배하고 있다. 서울 화동 pkm 갤러리 지하와 1, 2층 벽면을 메운 흑백 사진들은 지루할 만큼 단조롭지만 보는 이를 질리게 할 정도로 강력하다. 공장 사진으로 이름난 독일의 부부사진가 베른트 베허(73)와 힐라 베허(70)가 1962년부터 2000년 사이 찍은 대표작 4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독일 현대사진이 어디에서 출발했는가를 보여준다. 이 부부작가는 59년부터 공동 작업을 시작해 현대 사진사에 한 계보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토마스 슈트루트, 토마스 루프,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 오늘날 독일을 대표하는 사진가를 길러낸 것도 베허 부부다. 베허 부부가 찍은 공장과 탄광 등 산업 건축물 연작은 20세기를 상징하는 시대적 이미지다. 기록성을 넘어서는 역사적 인식과 일관된 시대 정신이 이들 사진을 개념주의 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린다. 27일까지. 02-734-9467. pkm gallery, 중앙일보 내용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