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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뉴턴 패션누드사진전
날짜 : 2004-06-29 (화) 21:05 조회 : 5379


욕망하는 여성, 터질듯한 관능… 패션사진 대가 ‘헬무트 뉴튼展’ 내달 7일부터 조선일보미술관 도발적 여성 이미지로 패션사진계에 큰 충격 ▲ 성·관능·힘·럭셔리를 키워드로 삼은 뉴튼의 작품. 위는 위풍당당한 여체를 앞세운‘브리짓 닐슨, 몬테카를로 비치 호텔’(1987).      완전 누드에 위협적인 하이힐만 신은 여성들이 당당하게 카메라를 응시한다. 압도된 관객을 차갑게 내려다본다. 패션사진의 고전이 된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의 ‘빅 누드’ 시리즈다.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7월 7일~8월 22일 열리는 ‘헬무트 뉴튼의 패션 누드 사진’전에서는 패션 사진의 흐름을 바꾼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 후반, 뉴튼은 그저 우아하게 유행과 스타일만 찍어 보여주던 패션 사진에 ‘섹스’와 ‘파워’로 충격을 가했다. 거리낄 것 없이 성적 욕망을 드러내고 육체를 당당하게 과시하는 여성을 앞세웠다. 요즘 패션과 광고 사진에 넘쳐나는 도발적인 여성, 위험해 보일 정도로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를 수십년 전에 만들어냈다. 목발 짚고 보호대를 두른 누드 여성을 등장시키거나 쇼윈도 마네킹으로 다양한 실험을 벌이며 ‘변태의 제왕’(King of Kink)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나스타샤 킨스키가 디트리히 인형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 화려한 반지를 낀 통통한 손이 기름기 번들거리는 통닭을 죽 잡아 찢는 광고사진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화제를 일으킨 그는 상업 사진이 그어놓은 선을 아슬아슬하게만 넘나들면서 ‘세련된 퇴폐미’ ‘세련된 포르노’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누드 시리즈’ ‘초상 시리즈’ ‘패션 시리즈’ ‘살인사건 시리즈’ 등 뉴튼의 1960~90년대 작품 70여점이 나온다.    ▲ ‘오달리스크로 분장한 이만, 니스’(1991).      “나는 부자이고 유명하고 뻔뻔스럽다”고 했던 뉴튼은 “평론가들이 나서줘서 고맙지만 내 사진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했고, “나는 승리하는 여성을 찍는다”고 했지만 또 “나는 훔쳐보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패션사진은 동경과 욕망을 부채질하며 지갑을 열게 하는 상업 사진이다. 때문에 뉴튼의 사진 속 몸은 대부분 일상의 몸이 아니다. 여신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몸매, 아마존 여전사들을 떠올리게 하는 당당한 육체를 담은 사진은 20세기 여성 파워를 앞세우면서 동시에 관음적, 가학적 시선을 담고 있다. 사진 배경은 주로 대저택, 수영장, 호화로운 호텔, 요트 등으로 패션 사진이 자본주의의 꽃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사진 평론가 최봉림씨는 “뉴튼은 완벽한 연출과 차용 등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의 다양한 기법을 패션 사진에 적극 끌어들였다”며 “초현실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전복’ ‘혁명’ 등 뇌관은 슬쩍 빼낸 채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고 설명했다. 또 “모델과 아내와 함께 등장하는 뉴튼의 1981년작 자화상 사진은 보수적인 프랑스 신문 르몽드에 최초로 실린 누드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당대 분위기를 시시각각 신속히 반영하는 패션 사진을 통해 시대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가의 저력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입장료는 5000원.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3시 도슨트 설명회가 있다. (02)724-6317    ▲ 헬무트 뉴튼      ▲ 헬무트 뉴튼은 헬무트 뉴튼(1920~2004·사진)은 독일 베를린의 부유한 유태인 단추공장집 아들로 태어났다. 12살 때 용돈으로 사진기를 구입하고는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아버지는 ‘굶어죽기 딱 좋겠다’ 했지만 개의치 않고 프로 사진가의 견습생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치의 유태인 박해가 본격화하면서 1938년 독일을 떠났고 남미행을 택한 가족과 헤어져 홀로 싱가포르에 정착,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러나 사진 찍는 속도가 너무 느려 기자직을 포기했고 1940년 호주로 건너가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때 평생의 동반자이자 뮤즈인 아내 준(June)을 만났다.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보그·엘르·마리클레르 등 잡지 사진뿐 아니라 ‘백인 여성’ ‘빅 누드’ ‘초상사진’ ‘마네킹’ 등 다양한 시리즈를 발표할 때마다 패션 사진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2년 독일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고 2000년 베를린 현대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이 열렸다. 2003년에는 사진 1000여점을 베를린시에 기증했다. 몬테카를로와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살다 올초 할리우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 평생 동경했던 독일 배우 마를렌 디트리히가 묻힌 베를린 묘지에 잠들어 있다. 현재 베를린 사진미술관에서 대형 ‘헬무트 뉴튼 회고전’이 열리는 중이다. 전시기간: 2004. 7. 7 - 8. 22 조선일보내용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