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226건
   
신디 셔먼·비크로프트 공동 사진전(HER BODIES)
날짜 : 2004-09-30 (목) 17:46 조회 : 4258


\'아름다운 몸\' 뒤에 감춰진…여성들의 추한 순간들 신디 셔먼·비크로프트 공동 사진전 전시 제목: 그녀의 몸들 : 신디 셔먼 & 바네사 비크로프트 HER BODIES : Cindy Sherman & Vanessa Beecroft 피곤 찌든 포르노 배우 성형흔적의 중년 여성… 全裸로 음식먹는 여인들 ‘현대사진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여성작가는 누구?’ 사진팬이라면 십중팔구 ‘신디 셔먼(Cindy Sherman)’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스타에서 이제는 대가의 반열에 올라버린 신디 셔먼의 작품이 한꺼번에 35점이나 등장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창 맹활약 중인 후배 여성사진작가 바네사 비크로프트(Vanessa Beecroft)와의 2인전이다. 전시 ‘그녀의 몸들: 신디셔먼 & 바네사 비크로프트’(9월 1일~11월 21일)는 공격적인 작품 구매를 통해 서울 화랑가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 미술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마련했다. 신디 셔먼의 유명한 작품이 걸린 갤러리 3층은 묵직한 고전의 분위기가 흐른다. 미국 출신으로 만 쉰 살이 된 셔먼은 ‘무제 필름 스틸’(1977~80) 시리즈를 발표하며 일약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셔먼 하면, ‘작가가 다양한 여성으로 분장해 직접 모델로 등장하는 사진’. 초기에는 주로 영화·TV 시리즈·상업광고에 나오는 전형적인 여성을 따라했다. 왜곡된 시선에 갇힌 여성을 다시 연기하는 셔먼은 “시선의 주체와 객체를 모두 담당했다”, “모더니즘과 가부장적 남성사회가 아름다움만 부각할 때 변장을 통해 오히려 변장 뒤에 감춘 것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무제 필름 스틸’보다 촬영시기가 앞선 ‘미스터리 살인극 속 인물들’(1976) 시리즈가 나온다. ‘광대’ 시리즈는 2004년 최신작. ‘역사 초상’은 유럽 귀족 문화를 대표하는 회화 속 주인공을 여성(작가 자신)이 대신 연기하는 작품. 특히 ‘카라바조의 바커스’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젊음과 미모, 치장과 성형에 집착하는 중산층 중년 여성을 연기하기도 했다. 셔먼의 작품이 1인 퍼포먼스라면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15살 후배 비크로프트는 점점 더 스펙터클화해 가는 현대미술의 조류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 10년간 총 52회의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기록한 작가는 아이디어만 던진다. 수십 명의 모델과 장소 섭외, 메이크업과 의상, 사진 촬영은 모두 전문 프로덕션에 맡긴다. 비크로프트의 사진에는 조각에 가까운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이 전라로, 수십 명씩 등장하곤 한다. 이보다 더 선정적인 눈요깃거리가 없다. 그러나 작가는 몇 시간씩 계속되는 퍼포먼스를 통해 모델의 누드가 그저 벗은 몸이 되는 순간을 노린다. 10㎝ 하이힐을 신고 서 있는 모델이나 이를 지켜보는 관객이나 30분, 1시간, 2시간… 시간이 흐르면 지치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군대를 연상시키는 완벽한 질서가 혼돈으로 변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한다. “누드를 통해 공포와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것이 작가의 말. 52번째 최신작은 모델들이 긴 식탁 앞에 앉아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다. 현대 여성의 미와 먹는다는 행위를 연결한 작품이다. 아라리오갤러리(041)551-5100 조선일보내용 발췌